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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엘

sicu0780 2026. 1. 1. 13:19




아로스
성별 (무)

도읍 노크론의 비보, 의태하는 존재. 화신의 물방울.
그 중에서도 자아를 가지게된 특별한 화신의 물방울
'아로스'

아로스가 그저 ‘화신의 물방울’ 이라고만 불리던 시절. 그는 노크론의 사념으로부터 태어난 존재.
이름도, 자의식도, 감정도 없는 투명한 그릇이었습니다.







첫만남



엘렌은 앉아 있었고, 그 곁에 반투명한 실루엣의 물방울이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불빛에 비친 그 존재의 윤곽은 유리처럼 차갑고, 새벽처럼 서늘합니다.

교주
“그대는 늘 나를 따라오는군. 그림자도, 발자국도 남지 않으면서.”


화신의 물방울

“저는 주인님의 사념이 빚은 거울일 뿐입니다.
전 빈 그릇. 제게 이름이 없으니, 제 존재 또한 없습니다.”

엘렌은 잠시 아무 말이 없습니다.
안대너머 그의 시선이 반사광에 잠시 머무르는 듯 합니다.
그 속에 고여 있는 무언가를 보고 아주 작게 미소 지었습니다.

교주
“은….”

물방울
“은이요?”

교주
“그대의 속은 그렇게 빛나고 있더군.
불을 받아 반사하는 그 색은 나의 것을 닮았으면서도 다르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구나.”

잠시의 정적 후, 엘렌은 손끝으로 그 존재의 이마에 닿습니다.
영체임에도 그 순간 따스한 감각이 전해집니다.
그것은 열기라기보다, 이름이 태어나는 순간의 온기.

교주
“아로스. 은을 뜻하는 이름이다. 그대에게 주마.”


그 말에, 물방울은 처음으로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의 눈에는 주인의 불이 비쳐 있었고, 그 불은 잠시 푸른빛으로 일렁였습니다.

아로스
“…그럼 저는, 주인님의 불을 비추는 거울입니까?”

교주
“무엇이라고 부르든 상관없다.
다만 잊지 마라. 그대의 맑음은 나를 닮은 것이 아니라 그대의 것이다.”

그날 이후로, ‘그것’은 더 이상 사념의 부산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름을 가진 존재가 되었습니다.









*

위의 상황 이후

물방울은 약간의 거리를 두고 그의 발자국을 뒤따릅니다. 조금씩 멀어지는 엘렌의 뒷모습을 가만보며 망설이던 물방울은 곧 거리를 좁혀 곁으로 다가가 그를 부릅니다.
물방울의 입밖으로 나온것은 처음으로 건낸 부탁.


아로스
“교주님, 당신에 대해서도 알려주시겠습니까?”

그 물음에 엘렌의 걸음이 약간 멈추듯 느려집니다.

교주
“내 이름을 말인가?
에를렌두르. 엘렌이라고 부르면 되겠군.”

아로스
“..교주님과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아로스는 그의 얼굴에 그려지는 부드러운 미소를 바라보며 이름을 속으로 여러번 되내어봅니다.
그럴때마다 비추어진 상이 아닌 무언가가 그의 내면에서 일렁입니다.

_

막부분 아로스는 저도 모르게 엘렌에게 미소를 짓고있었을겁니다. 늘 일관되게 무표정했던 물방울에게는 큰 변화였죠.
그가 부여해준 이름은 바람이 되고, 물위에 떨어지는 낙엽이되어 조그마한 파문을 일으키게됩니다.
오랜시간 미동없이 고여있던 물에 조금씩 ‘변화의 흐름’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갑작스러운것이 아닌, 오랜시간 스며왔던 무언가가 그를 녹인것일터일겁니다.










화엘 관계성 정리




1.

아로스가 교주를 부르는 방법에서 알수있듯이

-교주님, 주인님, 당신, 나의 주군(My Lord.)-

아로스는 ‘자신을 도구라고 규정하고 감정을 내비치면 안 된다’라는 자기 억제가 이미 깊게 스며 있어요.
방울이의 규칙적인 행동 하나하나가 신념이며
교주가 바라볼 때도 그건 ‘맹목적 충성’이라기보다는 ‘스스로의 자리를 지키려는 발버둥’처럼 보일 수 있겠네요.

다만 그렇게 억눌러놓은 감정은,
전투 중 주인이 다칠 뻔한 순간이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본능처럼 터져 나오는 행동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어요.
이때 드러나는 건 순도 높은 감정이예요.
그걸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한 채 “이건 오류다. 나는 오염되었다”라고 정의하고, 다시 닫으려고 하죠.


교주는 그런 변화를 제일 먼저 알아차리지만,
‘네가 오염되었다’라고 단정하거나 ‘이건 감정이다’라고 단언하지 않고
“네가 스스로 그 이름을 붙일 때까지 옆에 있겠다.”라는 태도를 취할거예요.
~교주의 아가페적 사랑~




2.




아로스 > 엘렌

“당신의 의지는 나의 의지.”

물방울은 너무 당연하게도 태생부터 지닌 ‘모방'이라는 특성때문에 소환자 없이는 자립할 수 없어요. 그저 많은 ‘버려진 화신의 물방울’ ‘신을 바란 이들의 희망의 잔재’ 중 하나가 될 뿐이니까요. 자신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것은 교주뿐이니 -제 목표를 이루어 줄 힘을 지닌 사람또한 엘렌이 가장 가까우니 - 더욱 간곡히 바랄 수 밖에 없겠습니다.

교주가 자신을 믿어주고 옆에 두는 것 자체가 ‘특별함’으로 느껴짐.
>‘그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는 강박과 ‘그 믿음을 잃을까 두려운 마음’이 동시에 쌓임.
>이게 교주에 대한 더 강한 애착과 집착의 씨앗이 됨.



엘렌 > 아로스

교주는 물방울이 없어도 ‘사명’은 지속됩니다.

처음엔 ‘모두를 구원한다’는 이상과 차별없는 아가페적 사랑을 기반으로, 특별한 사랑이 필요하다고 느낀다기보다는 ‘이 아이가 곁에 있음으로써 또 하나의 세계가 구원받는다’ 정도의 인식에 가까웠습니다.

“내가 너를 부르고, 너도 나를 따라왔으니
우린 이길을 함께 걸을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의 정체성을 만들어주는 동반자로써 길을 함께 걷고있어요.  교주님도 화신의 물방울과 긴 시간을 함께해온만큼 정이 생기지 않았을까 해요. 여전히 교주는 모든 존재를 동등하게 사랑하려 하지만 함께하엿던 시간이 있으니 친밀도는 더 높아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감정이 붙든 겉으로 드러내는일은 거의 없을테지만....무엇보다 교주가 화신의 물방울을 지금껏 곁에두는것은 '믿음' 덕일테죠

겉으로는 담담, 속으로는 정을 품음

“그대는 나를 모방하여 만들어진 그릇일지라도,
스스로의 길을 걷는 발을 잃지 않았다.
나는 그 점을 믿기에 그대를 곁에 두었네.”






‘넌 나와 닮았지만, 나와는 달랐으면 좋겠다.’





3.


아로스 -
그의 자기억압은 교주님이 부여한것이 아닌 자신의 존재이유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해요
화신의 물방은 과거 멸망한 문명 -  거인들의 도시 녹스의 도읍 노크론에서 만들어졌다고 알고있습니다.

그들은 신을 배반하고 죽어가는 왕, 혹은 새로운 신을 만들고자 화신의 물방울을 만든것으로 해석하고있어요. 그렇기에 아로스는 본디 자신의 사사로운 감정이나 자아없이, 주인의 의지만을 따라야하는존재. 고로 그에서 자신의 무언가가 생겼다는 사실은 자신은 실패한 화신의 물방울임을 시사하는바가 된다고 생각할것같습니다. 전투중 감정은 망설임 - 곧 실패가 될 뿐이죠.

(실재 아로스가 실패작일뿐인지, 아니면
거인들이 만들고자했던 성공작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

에를렌두르 -
그는 예언자이자 미래를 보여주는 제눈을 스스로 찌른 맹인.

'내가 무언가를 보는 순간 그것의 운명은 정해진다.
마지막을 보여주는 예언의 힘. 이것은 내게 저주였다.
그래서 아무것도 보지 않기로 한것이다.
아무것도 눈에 담지 않기로 한것이다.


이 길을 나선 처음의 이유는 인간을 위한 구원이었습니다

“신은 우리를 구원하지않는다.
그렇다면 내가 모두를 구원하겠다.”

이건 메시아적 오만이 아니라,
처절한 인간찬가였어요
엘렌은 누구보다 인간을 사랑했기에 누구보다 인간을 비틀고 시험하게 되었고,
결국 누구보다 인간성을 잃었습니다.

회귀는 ‘더 나은 미래’로 가기 위한 도구였어요. 그러나 회귀는 시간이 지날수록
‘선택의 자유’가 아니라 ‘선택의 소거’가 됩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반복될수록 가능성이 줄어들고, 실패가 확증되고, 무력감이 정답처럼 굳어지고, 희망은 증발합니다. 그는 처음엔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고 외쳤지만 나중엔 이렇게 변하게됩니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으니 끝내야 한다.”

> 극단적 허무주의로 귀결

함께 나아가고자 했던 과거의 엘렌은 빛을잃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예전의 엘렌은 누군가와 함께라면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말했을 겁니다.  
하지만 회귀 끝에 남은 건,

“희망은 덧없고 미래는 이리도 잔혹하다.
운명의 손아귀에서 발버둥쳐봤자 아무것도 달라지지않으니, 이모든것은 내손으로 끝내야한다.

내가 이 모든것을 멈추겠다.”


그런데… 마지막을 선언한 지금,
아로스라는 변수가 등장한거예요


처음엔 그저 작은 씨앗이었기에 엘렌은 흥미였습니다. 그저 작은 돌인지 씨앗인지 모를것에 물을 준거죠. 이것은 아직 교주에게 희미하게나마 남아있는 인간성을 보여줍니다






4.


아로스 > 엘렌

“당신의 의지는 나의 의지.”

물방울은 너무 당연하게도 태생부터 지닌 ‘모방'이라는 특성때문에 소환자 없이는 자립할 수 없어요. 그저 많은 ‘버려진 화신의 물방울’ ‘신을 바란 이들의 희망의 잔재’ 중 하나가 될 뿐이니까요. 자신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것은 교주뿐이니 -제 목표를 이루어 줄 힘을 지닌 사람또한 엘렌이 가장 가까우니 - 더욱 간곡히 바랄 수 밖에 없겠습니다.

교주가 자신을 믿어주고 옆에 두는 것 자체가 ‘특별함’으로 느껴짐.
>‘그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는 강박과 ‘그 믿음을 잃을까 두려운 마음’이 동시에 쌓임.
>이게 교주에 대한 더 강한 애착과 집착의 씨앗이 됨.



엘렌 > 아로스

교주는 물방울이 없어도 ‘사명’은 지속됩니다.

처음엔 ‘모두를 구원한다’는 이상과 차별없는 아가페적 사랑을 기반으로, 특별한 상대가 필요하다고 느낀다기보다는 ‘이 아이가 곁에 있음으로써 또 하나의 세계가 구원받는다’ 정도의 인식에 가까웠습니다.

“내가 너를 부르고, 너도 나를 따라왔으니
우린 이길을 함께 걸을것이다.”